웃음한마당

할배는 핑크색이 좋습니다

춘향골 2022. 9. 7. 12:42

지하철을 탔다.

빈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다들 폰에 코를 박고 있다.

 

혹시 자리가 있나 하고

두리번 두리번 ..

마침 저쪽에 빈자리가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의자가 핑크색이다.

`임산부자리` 글귀가 보인다.

 

다리가 아픈데 우짜꼬 !

실무시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편안하게 기분이 좋다.

 

마즌편 아지매가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본다.

조금 눈치가 보인다.

 

늘 들고 다니는 작은 손가방을

배에다 올리고는 그 위에다

점퍼자락을 덮었다.

 

배가 볼록하다.

내가 봐도 좀 우습게 보인다.

그래도 우짜노.

 

마즌편 그 아지매

내 모습이 처량해 보이는지

이번에는 베시시.. 웃는다.

 

나도 싱그시 웃으며 한마디 한다.

~ 할배는 핑크색이 좋습니다.

~ 호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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