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그시절

강북이었다가 섬이됐다가 지금은강남이된곳

춘향골 2023. 10. 22. 11:56

 


 
조선 초기만 해도 지금의 잠실은
현재의 광진구 자양동과 붙어 있는
강북 지역이었음
 
 
 
 

 

 


 
그런데 조선 시대에 홍수가 크게 나면서
잠실 북쪽으로 한강의 샛강이 생김
 
그러면서 잠실 지역은 강북에서
떨어져서 섬이 됨
 
 
이 샛강을 '새로 생긴 하천'이라 해서
'새내', '신천(新川)'이라고 불렀음
 
수심도 별로 안 깊어 배 없이도 건널 수 있었고,
비가 안 오면 거의 건천이 돼서
걸어서도 건널 수 있었다고 함
 
 
“한강물이 넘쳐서 지류가 생겼는데,
 이 샛강을 신천(新川)이라고 한다.
가물면 걸어서 건널 수 있고,
물이 불면 두 줄기 강물이 되어
저자도 아래에서 한 줄기로 합쳐진다.
중종 23년(1528)에 군대를 동원해
돌을 날라다가 쓸려나가는 강둑을
보호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 <동국여지비고> 산천조 -
 
 
그리고 원래부터 있던 한강의 본류인
 잠실 남쪽의 강을 '송파강'이라고 이름 붙임
 
당시 송파 지역에 있던 '송파나루'는
 원주, 춘천, 단양, 영월 등 한강 상류 지역 물자가
 집결하는 상당히 큰 나루터였다고 함
 
이 일대에 있던 '송파시장' 역시
 조선에서 손 꼽히는 장터였다고 함
 
또한 '송파진'이라는 군영도 있어서
뚝섬, 동잠실, 삼전도, 광나루까지
관할하는 잘 나가는 곳이었음
 
그런데
 
 
 

 

 


 
일제 강점기이던 1925년
 '을축년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짐
 
 
 

 

 


 
이 홍수는 자그마치
 '한강의 본류를 바꿔버림'
 
샛강에 불과했던 신천강이
한강의 본류가 되어버린 것
 
결국 송파나루, 송파시장도 모두 몰락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 일대 상인들은
전부 인근의 석촌, 가락 등지로
 이주하고 말았음
 
또한 '누에를 기르는 집',
 즉 '잠실(蠶室)'의 뽕나무밭 역시
다 쓸려 내려가고 토양 자체가
모래밭이 되어 황폐해지고
 버려진 땅이 됨
 
 
“(잠실에서) 물이 빠진 뒤에는 퇴적한 모래와
 진흙 때문에 도로와 마을의 흔적도 알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모래벌판으로 변했으며, 겨우 포플라 나무와
 나무 자재가 쌓인 것으로 보아
 이 곳이 마을의 터전이었음을 추측하게 한다.”
 
- <근세에 있어서 조선의 풍수해>,
조선총독부, 1925 -
 
광복 이후로도 60년대까지 전기는 물론,
 동사무소, 파출소도 없는 버려진 땅이었음
 

 

 


 
그러다가 1970년대 강남 개발에 들어가면서
당시 정부가 이 잠실을 강남에 편입하기로 결정함
 
방법은 송파강의 물길을 막아 매립하고,
잠실도 북부를 깎아 신천강의
폭을 넓히는 것이었음
 
그 결과 잠실은 1971년 강남에 붙은 땅이 됨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송파강이 호수로 남은 게 바로
 
 
 

 

 


 
'석촌호수'임
 
 
 
역사적으로도 잠실을 제외한 송파구 지역과
 잠실은 다른 행정구역에 속해 있었음
 
 
잠실
 
양주군 고양주면 → 고양군 뚝도면 → 서울특별시 성동구
 
 
 
송파
 
광주군 중대면, 구천면 풍납리 → 서울특별시 성동구
 
 
 
1971년 강남 지역 편입 이후
 
서울특별시 성동구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서울특별시 강동구 →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나루'라는 지명은 한동안 잊혀져 있다가
 9호선 역명으로나마 다시 쓰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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