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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의 의미

춘향골 2024. 7. 11. 13:05

대박의 의미



노랭이
영감이라고 소문난 부잣집에
새 며느리가 들어 왔습니다.

지독한 구두쇠 노릇을 하여
재산을 불리며 자수성가 해 온
노랭이 시아버지가 새 며느리를
곡간으로 불렀습니다.

시아버지는 곡간에 있는
보물들을 새 며느리에게 보여 주며
자기가 평생 아껴서 모은
재산이라고 자랑하였습니다.

곡간의 한 쪽에는 여러개의
큰 독에 각종 곡식들이 가득했습니다.

시아버지는 새 며느리에게
자기가 재산을 늘리어 온 비법을
은밀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비법은 곡간에는
두 개의 됫박이 있었는데 남에게
곡식을 내 줄 때와 받을 때에
크기가 다른 됫박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곡식을 내줄 때는 작은 됫박으로
세어서 주고, 받을 때는 큰 됫박으로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새 며 느리는
"잘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영특한
새 며느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장리로 쌀을 내주고 받을 때
그와 반대로 바가지를 사용했습니다.

즉 큰 바 가지로 내 주고,
작은 바가지로 받았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살펴준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를 금방 알아차리고
새 며느리의 후한 손덕이
입소문으로 전해져서

곡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멀리서도 오는 바람에 곡간의 묵은
곡식까지 다 나가버렸습니다.

이 사실은
시아버지만 모를 뿐 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 알려진
일이었으므로 사람들은 며느리가
큰 바가지를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대박나왔다."

"오늘은 대박으로 받았다."

공공연하게 회자되었습니다.

가을이 되자
곡간에는 햇곡식이 들어와 전 보다
더 많은 독을 채우게 되었고

속사정을 모르는
시아버지는 곡간 가득한
햇곡식을 보며 새 며느리에게 복이
따른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리고는
새 며느리에게 곡간의 열쇠를
아주 맡겨 버렸습니다.

몇 년이 안 되어
새 며느리는 시아버지가 평생
모은 재산보다 더 많은
재산으로 늘리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자
"노랭이 영감댁" 이라는 별호대신
"큰말댁" 이라는
새 별호로 바뀌었습니다.

주인이 된 며느리는
재산도 많이 모았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덕도 많이 베풀어서
한 평생 존경 받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후
"큰 바가지로 빌려 쓰고 작은
바가지로 갚는다"는 말이
"운 좋게 횡재했다"는
말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즉 말로 받고,
되로 갚는다는 의미이니
빌려쓰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수지가 맞는 장사라 할 것입니다.

"대박났다"는 말은
큰 바가지를 가지고 나왔다는 뜻이니
"재수가 좋다" 는 말입니다.

오늘도
"대박 나세요."


♡ 좋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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