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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까면 보이는 ‘긴 실’ 떼고 먹어야 할까, 그냥 먹어도 될까?

춘향골 2024. 1. 20. 12:05

 

 

바나나 껍질 안쪽의 흰 줄은 영양분과 수분이 이동하는 ‘체관부 다발’로,
과육보다 영양분이 많으므로 굳이 떼지 않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나나 껍질을 까면 껍질 안쪽에 기다란 실이 붙어있다.
딱히 맛있지도 않고 식감도 별로인데, 떼고 먹는 게 나을까, 그냥 먹는 게 나을까?



바나나 안쪽의 흰 실은 먹어도 무방하다.
이 실의 정확한 명칭은 ‘체관부 다발(phloem bundles)’이다.
체관부는 식물 속 영양분과 수분이 이동하는 통로다.
체관부를 통해 영양분이 전달돼 바나나가 자라는 것이다.



이에 체관부는 섬유질과 영양분이 과육보다 풍부하다.
다만, 체관부 부피가 그리 크지 않다 보니 이 부분을 따로 모아 다량 섭취하지 않는 이상,
바나나 한 개를 먹을 때 체관부를 먹든 안 먹든 섭취하는 영양분은 크게 차이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떼지 않고 먹는 쪽이 낫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농산물 가공·유통업체인 돌(Dole) 영양연구소의 니콜라스 D.
길리티 박사는 “바나나의 체관부를 굳이 떼지 말고 그냥 먹는 것이 좋다”며
“더 좋은 방법은 바나나도
다른 과일처럼 껍질째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껍질 속에 실이 있는 과일은 바나나 말고 또 있다.
바로 귤이다.
귤 역시 과육에서 흰 실을 떼지 않고 그냥 먹는 게 좋다.
귤에 붙은 흰 섬유질은 귤락 혹은 알베도(albedo)라고 한다.
식감이 별로지만 모세혈관의 탄력을 높이고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헤스피리딘’ 성분이 풍부하다.



또 귤락 자체가 섬유질이다 보니 떼지 않고 먹으면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변비는 대장의 연동 운동을 저하시켜 원활한 배변이 어려운 상태다.
식이섬유는 음식물의 장내 통과시간을 단축해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런던 킹스칼리지 영양학과 연구팀이 1251명을 대상으로
식이섬유의 변비 완화 효과를 실험한 결과,
하루에 식이섬유 10g 이상을 4주 이상 복용했더니 변비가 크게 완화되는 게 관찰됐다.



귤은 즙을 내거나 갈아먹지 말고, 귤락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게 생으로 먹는 게 좋다.
다만, 적당히 먹어야 한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귤은
간식으로 한 번에 100g(중간 크기 귤의 3/4) 정도 섭취하는 게 좋다. 생각보다 적은 양이다.